1959년 극장의 두 번째 막, 워크룸이 디자인한 남대문극장
1959년 남대문시장 초입에 문을 열어 비주류 영화를 상영하던 남대문극장이 오랫동안 쓰임을 잃고 방치되었다가 올해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는데, 남대문극장과 그 안에 자리한 서점 '로테크 하이파이'의 그래픽 디자인은 모두 워크룸이 맡았다. 실제 목활자에서 수집한 글자 이미지로 사이니지를 만들고 액자처럼 이미지를 갈아 끼울 수 있는 알루미늄 프레임 사이니지를 공간 곳곳에 설치했으며, 서점 간판은 슬기와 민이 디자인한 탈네모틀 한글 서체 '원형체'의 자모를 정사각형 모듈에 각각 배치해 영화관 리더보드를 한글로 재해석하고 프레임이 만드는 그림자를 고려해 자모를 원래 크기의 90%로 줄였다. 개관전 〈세계문학이라는 세계〉는 세계문학 총서를 전체 발간 규모에 따라 10권, 30권, 50권, 100권으로 구분해 선보이며 12월 31일까지 이어지고, 고정된 정체성 대신 변화하는 콘텐츠를 담는 그릇으로 아이덴티티를 설계한 방식이 공간·그래픽 디자이너에게 참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