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고학을 떠난 적이 없다" — 땅의 기억을 파는 건축가, 리나 고트메
베이루트에서 태어나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리나 고트메는 장소의 역사와 기후, 재료와 그곳에 쌓인 기억에서 건축의 단서를 발굴하고, 이를 '미래의 고고학'이라 부른다. 2005년 국제 공모 당선작인 에스토니아 국립박물관은 옛 소련군 비행장의 흔적을 지우는 대신 그 활주로 축을 따라 건물이 대지에서 솟아오르게 한 설계로, 미스 반데어로에 어워드 후보에 오르고 프랑스 AFEX 대상을 받았다. 지역성을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언어로 번역하는 일'로 보는 태도가 그의 작업을 관통한다.